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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황당한 저주 시리즈>로 유명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가 넷플릭스에 올라가면서 전세계에 다시 영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에드가 라이트 감독님의 속편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라스트 나이트 인 호소>입니다. 그리고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러닝맨>을 연출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으로의 속편이 기대되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님의 최애 음악으로 가득한 <베이비 드라이버>의 OST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알아볼가요?
베이비 드라이버 OST :: Bellbottoms
The Jon Spencer Blues Explosion - Bellbottoms
<베이비 드라이버>는 존 스펜서 블로스 익스플로전의 "Bellbottoms"와 함께 시작하게 됩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베이비 드라이버>가 개봉하기 22년 전인 1995년에 이 노래를 듣고서 주인공이 범행 장소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떠올렸고, 음악과 운전과 로맨스가 조화를 이룬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오프닝은 이 음악의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비가 차 안에서 아이팟으로 "Bellbottoms"을 틀고, 노래를 비롯한 트랙에 새겨진 모든 악기들을 연주하는 시늉까지 하면서 음악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음악에 딱 맞춰서 은행털이을 마친 팀원들이 돌아오자마자 시내 한복판을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크게 두 갈래로 나눠진 "Bellbottoms"의 구성에 딱 맞춰진 활용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지한 록 연주에 현악스트링을 조합한 도입부, 달리는 속도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로큰롤 리듬은 베이비와 일행들이 탄 새빨간 스바루가 엄청난 속도로 도시를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게 남긴 음악입니다.
베이비 드라이버 OST :: Was He Slow?
Kid Koala - Was He Slow?
영화에서 베이비는 작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박사나 작전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카드 리더기에 옮겨 소리를 따서 그것을 스크래치 하듯 변형하고 신디사이저, 드럼 머신, 스타일로폰으로 만든 음악으로 만들어 냅니다.
영화의 서사에서 이 장면과 음악을 만드는 행위는 그다지 없어도 그만이긴 합니다. 하지만 음악영화 특유의 잔재미를 보여주는 보너스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독특한 비트를 만든 건 캐나다DJ 키드 코알라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일련의 작업물들을 발표한 키드 코알라는 라디오헤드, 비스티 보이즈,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가들의 월드투어에 초대받는 음악가 입니다.
다만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오기는 했지만 과거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와중에, 2017년 만나는 키드 코알라의 재기발랄한 비트가 굉장히 반갑게 들려왔다.
베이비 드라이버 OST :: Let's Go Away for Awhile
The Beach Boys - Let's go away for awhile
액션과 로맨스, 음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베이비의 연인 데보라를 처음 만날 때 나오는 음악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에서 놀랍게도 에드가 라이트 감독님은 비치 보이스의 "Let's Go Away for Awhile"를 사용했습니다.
나른하게 들리는 음악은 한산한 식당에서 혼자 멀뚱히 앉아 있는 베이비를 비출 때 그의 외로움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창문에 데보라가 지나가면서 첫눈에 반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황홀함도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음악은 팝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Pet Sounds>의 중반에 배치된 2분 25초 짜리 연주곡입니다. 세상 모든 소리의 향연이라고 할 만한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하면 차라리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곡이지만, 가벼운 소리들이 만나서 이루어내는 탄탄한 텐션이 마음에드는 곡입니다.
베이비와 데보라의 첫 만남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 베이비가 데보라를 보고 넋을 놓고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음악입다.
베이비 드라이버 OST :: Debora
Tyrannosaurus rex - debora
베이비는 엄마가 일했었고, 데보라가 일하는 식당에 자주 찾아가게 됩니다. 그 장소에서 데보라는 식당에 손님으로 와있는 베이비에게 "뭘 원해?"라고 이야기 했고, 베이비는 "너의 이름" 이라고 답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듣고 "노래에도 나오는?"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그녀는 "벡이 부른거?"라면서 답을 해줍니다.
이야기의 티키타가 속에서 데보라는 자신의 이름이 데브라가 아니라 데보라라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서로의 이름을 알아가고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세탁소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듣게되는 노래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debora" 입니다.
이 노래는 70년대 글램록의 신화가 되는 T-Rex의 전신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는 기타를 치는 마크 볼란과 퍼커셔니스트 스티브 페레그린 톡으로 이루어진 2인조 포크밴드였습니다. 날렵하게 귀를 간지럽히는 퍼커션 리듬 위로 데보라에게 구애를 바치는 가사가 잔뜩 새겨지는 노래는 옷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소의 풍경과 함께 이어폰을 나눠 끼고 서로에게 호감을 나누는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님은 데보라라는 제목의 노래를 찾다가 이 곡을 발견했고, 데보라에게 잔뜩 사랑을 바치는 노랫말을 가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Bebora를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베이비는 바이닐 백의 Debra를 들으면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범죄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을 먹는다.
베이비 드라이버 OST :: Every Little Bit Hurts
Brenda Holloway - Every Little Bit Hurts
박사와의 관계가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베이비. 하지만 그의 빚관계는 끝났지만, 일하는 관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을 시작하게된 베이비는 새롭게 만들어진 팀에 들어온 뱃츠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총격전을 벌이고, 데보라가 일하는 식당에 둘러 앉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식당은 데보라가 있는 음식점.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뭔가 눈치챈 듯한 뱃츠는 부득불 꼭 그 식당으로 가겠다고 우깁니다. 묘하게 나쁜 분위에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고, 뱃츠가 베이비를 두고 데보라에게 질문을 하면서 긴장응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때 레스토랑에서는 브렌다 할라데이의 "Every Little Bit Hurts"가 잔잔하게 흐르게 됩니다. 브렌다 할라데이의 소울풀한 목소리가 노래하는 발라다의 평온함과 동떨어진 상황 때문에, 공간에 흐르는 긴장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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