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다닥 눈누난냐의 두치아빠와 맹뚜, 여운이김 입니다!
이번에 박찬욱 감독님이 제작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n회차 관람"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순위는 3위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많은 최근 개봉한 한국 작품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도 <헤어질 결심>을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작품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품의 템포가 빠르다보니, 장면 1개만 놓쳐도 작품의 스토리와 의미를 파악하는게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타다닥의 리뷰를 많이 찾아보곤 하셨는데요....이번에 타다닥이 조금 더 심층적인 해석과 분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방송을 듣고 오시면 더 쉽게 이해 가능해요! 💡
헤어질 결심,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해볼까요?
어렵게 연출된 작품이지만, 감독님은 작품에 쉽게 힌트를 주고 있어요!
먼저 감독님이 이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둔 장치들이 많습니다. 이전부터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은 "난해함", "비유적"이라는 수식어가 계속해서 따라다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헤어질 결심>도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은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빠른 것이지, 어려운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다닥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차근 차근 설명해줄게요!
1. 계기판과 면도는 해준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해준. 그런 해준에게 야밤에 서래와 문자를 하다가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 라는 서래의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이 문자를 통해서 해준은 "이 여자가" 라는 말을 하면서, 운전을 하면서 면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서 계기판과 면도하는 모습을 미장센과 클로즈업을 활용해서 표현했습니다.
계기판의 속도가 올라가는 것은 해준이 서래에게 느끼는 사랑 또는 호감에 대한 속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면도하는 모습은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다는 욕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은 이런 화면적 장치를 통해서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메시지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죠.
2. 졸음운전
앞에서 말했듯이 해준은 형사 일을 하면서 장기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졸음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는 수완과의 통화하는 장면에서 수완이 해준에게 "또 졸음 운전 했지?"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죠.
하지만 서래를 만나러 가는 순간에는 수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래에게 향하는 순간에는 졸음운전을 하지 않죠. 이는 해준의 입장에서 서래는 자신의 권태로운 일상을 부셔주는 하나의 구원자 같기 때문에, 졸음 운전을 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운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붕괴에 대하여
이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가 되는 단어는 바로 "붕괴"입니다. 해준의 입장에서 서래는 권태로운 일상을 부셔주는 인물이라고 했죠? 이를 통해서 해준은 "서래는 내 인생을 붕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 라고 생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조금 어렵게 다가오시죠?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프라이드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죠. 그렇게 해준은 자신이 붕괴 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본 서래는 자신의 신념과 인생이 붕괴하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주는 해준의 모습에서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해준이 직접적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서래는 해준에게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사랑 = 붕괴>라는 표현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잖아요?
4. 정안을 제외한 해준은 최소 세 명의 특별한 관계
이 영화에서 해준은 와이프 정안을 두고 서래, 수완, 연수라는 세 명의 인물과 외도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외도는 서래와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수완과 연수라는 캐릭터도 외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해준과 서래의 관계
육체적이지 않지만 정서적 교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외도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 해준과 수완의 관계
두 인물은 수사를 할 때 항상 같이 다니는 콤비입니다. 형사들 세계에서 잠복근무를 같이 다니는 파트너를 "마누라"라고 지칭한다는 것은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준이 부산에서 활동하는 시기에 주중 와이프는 "수완", 주말 와이프는 "정안"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해준이 수완에게 각별하게 대했다는 것은 다양한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초반에 사격장에서 해준이 수완의 외투를 입혀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임시완 배우가 설경구 배우의 넥타이 매무새를 만져주는 장면과 유사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둘은 진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직장 동료에 대한 소유권? 점유권?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해준이 서래애게 잘해주는 모습에 수완은 질투를 느끼거나, 서운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 해준과 연수의 관계
부산에서 콤비로 수완이 있었다면, 이포에서는 연수가 있습니다. 김신영 배우님이 굉장한 연기력을 선보이셨죠. 연수는 해준과 유대관계를 진하게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준에게 깊은 경외심을 느끼고 있는 캐릭터 입니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자신을 편견 없이 받아들여준 사람이기 때문이죠.
연수는 연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준과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차별하지 않고 자신을 봐주는 해준에게 경외심을 느끼고 있죠. 아마 해준이 최연소로 팀장을 달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 해준의 사랑은 어디로 향할까?
💡 식어버린 정안과의 관계
해준과 정안은겉으로 보기에는 금술이 좋아보이는 부부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실상 쇼윈도 부부인 것이죠. 이는 정낭과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데, "주말 부부의 몇 %는 섹스리스 부부다.", "중년 남성의 몇 % 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 등의 대사를 통해서 그녀가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해준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잠자리로 본 것이죠.
💡 해준과 정안의 잠자리, 해준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해준과 정안의 배드신에서도 보여지는데, 해준이 배드신에서 서래를 떠올리는 것 같은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준이 정안에게 팔배게를 해주는 장면에서도 식어버린 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해준은 정안에게 팔베게를 해주면서 서래가 남편 기도수에게 맞아서 골절된 엑스레이 사진속 팔 부분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줍니다. 이는 해준이 서래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의 결혼생활도 서래와 같이 정안과의 관계가 굉장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5-1. 담배를 통한 사랑의 표현
해준에게 엮여 있는 인물들 중에서 와이프인 정안은 "금연"을 강요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하지만 서래와 수완, 연수는 담배를 피우는 인물로, 해준의 담배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서래는 요리를 함녀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이고, 수완은 흡연실에서 담배 두개를 동시에 피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연수는 해준에게 불을 붙여줄 것 같은 제스쳐를 보이기도 하죠. 여기서 감독님은 담배를 통해서 "금연처럼 느껴지는 사랑에서, 흡연처럼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탈출하는 로맨스"를 표현한게 아닐까요?
6.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해준과 서래의 사랑 방법
해준의 사랑 방법
해준은 점점 서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관꼐가 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입니다. 그래서 해준의 사랑 방식은 "관계를 끊어내는 사랑"이라고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파트너인 수완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이포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래에게 집착하면서 정안과 연수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서래의 사랑 방법
서래의 입장에서 해준은 거대한 사랑을 주는 대상인데, 서래의 사랑방법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남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특히 부산에서 해준과 헤어지면서 그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해준의 사랑을 다시 한번 더 이어가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7. 스파트폰이 가지는 의미
이 작품에서 스마트폰은 "사랑의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결정적인 증거임에도 "스마트폰을 버려"라고 말하는 해준의 모습에서 서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서래도 그 핸드폰에 녹음되어 있는 파일들을 간직하면서 반복적으로 듣는 행동을 통해서 해준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또 다른 의미로는 해준과 서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증거"의 역할도 했다는 것입니다. 부산에서는 서래에게 불리한 증거로, 이포에서는 해준에게 불리한 증거로 작용한 것이죠.
8. 그렇게 둘은 서로를 닮아간다.
해준과 서래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두가지에서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스마트 워치"와 "레인코트"라고 할 수 있죠.
스마트 워치
해준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당시, 스마트 워치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음성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래의 사건을 통해서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습관을 전부 지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 습관은 서래가 똑같이 따라하게 됩니다. 해준이 했던 것 처럼, 서래는 스마트 워치를 통해서 그를 관찰하고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레인코트
부산에서 서래와 데이트를 했던 해준은 레인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포에서는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죠. 반대로 서래는 부산에서 레인코트를 입지 않지만, 이포에서는 레인코트를 자주 입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해준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었던 서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장면이기도 하죠.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따라하고 싶어합니다. 서래의 행동에서 우리는 해준을 사랑하는 서래의 마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된게 아닐까요?
조금 더 심층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볼까요?
많이 길죠? 조금만 더 참아봐요!
1. 편견과 선입견의 알을 깨라
이 작품은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작품을 보면서 다양한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특히 해준이 용의자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에서 그가 "예쁜 여성"에게 잘해주는 편견을 가진 형사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에서 우리의 편견을 부수는 장치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연수가 가장 편견을 가지기 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수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중성적인 실루엣과 행동에서 이 작품에서 "동성애 & 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수기 위해서 저렇게 설정한 것이라고 생객했습니다. 최근에는 짧은 머리에 남자다운 패션을 입고 다니는 여성에 대하여 안좋은 편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감독님은 이런 설정을 넣으시면서 편견을 깨고자 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감독님은 한 인터뷰에서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으로 차별 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헤어질 결심>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인간 관계가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과 부합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2. 우리 모두 선입견에 빠진게 아닐까?
이 작품에서 우리는 선입견에 쉽게 빠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안이 자주 험담을 하는 이주임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대충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등장하는 이주임은 굉장히 잘생긴 남자죠. 작중에서 이주임과 함께 떠나는 정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외도를 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것도 선입견이죠.
다음으로는 호신이라는 캐릭터의 대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가 깡패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에 밝혀지는 직업에서 상당히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그 직업에 대하여 알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 것이죠. 스마트한 모습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우리는 작품에서 한번 더 놀라게 됩니다. 이런 선입견도 있는 것이죠.
3. 중의적 표현을 가진 작품에서 등장한 미술과 의상
<헤어질 결심>에서는 다양한 미술과 의상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의 미술은 화려하다 못해서 뛰어난 미술 감각을 보여주는데, 특히 전형적인 공간을 탈피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서래의 집에 등장하는 벽지는 어떤 상황에서는 파도 & 산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성격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준이 지내는 경찰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경찰서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가구를 배치하여 마치 일반적인 사무실의 공간을 표현했다는 것이 정말 인상 깊죠.
이런 디테일함은 의상에서도 돋보입니다. 진실을 숨기고 싶은 서래의 모습은 과감한 보색 대비 의상으로 표현했고, 해준은 기존의 형사들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안개와 안약
작품에 안개와 안약은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안개는 영화의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표인트로, 서래와 해준의 사랑을 감춰주는 장치로 그들의 은밀한 사랑을 감추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진신을 감추는 용도로도 활용이 되었죠.
해준은 안약을 자주 넣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무언가를 명확하게 보고 싶은 순간에 넣습니다. 이런 해준의 해동을 통해서 진실된 모습을 바라 보기 위해서는 맑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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