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12 - <도그빌> 해석 리뷰, 배려의 탈을 쓴 폭력


안녕하세요! 타다닥 눈누난냐의 맹뚜와 두치아빠 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화려한 영화보다, 고전적이면서도 내용이 알차며, 실험적이었던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던 90년대 시절에,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보면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와 권리가 전도된 관계에서 빚어진 참극을 그린 영화, 도그빌

도빌은 갱단의 추격을 피해 어느 시골마을 "도그빌"에 숨어들어온 '그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마을을 떠나려고 했지만, 오지랖 넓고 자칭 도덕주의자로 설치는(?) 톰에 의해서 마을에 2주간 유예기간을 가지면서 지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주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보인 그레이스는, 마을에서 살아도 좋다는 마을 사람들의 배려를 입게 되지만, 친절하던 이웃은 어느순간부터 그레이스를 다르게 대하기 시작하는데....과연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일까요?


도그빌

Dogville, 2003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등
  •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 니콜 키드먼 등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78분
  • 시청 가능 플랫폼 : IPTV / 왓챠 / 웨이브

2003년 8월 1일에 개봉한 라스 폰 트레에 감독, 니콜 키드먼과 폴 베타니 주연, 존 허트가 내레이터를 맡아서 제작된 영화 <도그빌> 입니다. 

 

영화이긴 하지만, 마치 연극 무대와 같은 형식의 휑한 무대만이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에 분필같은 것으로 각 구역을 나누었고, 극에 딱 필요한 소품들만 올려놓은 듯한 구성으로, 단순히 스토리만 보고 있으면 평범한 영화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나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바로 비윤리적인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태연히 자신의 방 안에서 생활을 하는 장면이 한 씬에 담겨 상황의 부조리함이 극대화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사회에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특징으로는 배경음악도 하나 없으며, 강간이나 학대, 살인 장면이 생생하게 재연되는 게 아니라 그저 흉내 형태로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부분들이 모이면서 상당히 으시시한 여운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버린 폭력을 표현한 영화.

- 간단한 줄거리 -

 

로키 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 "도그빌". 평온한 곳이었던 도그빌에 어느 날 밤 총소리가 울려버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미모의 여자가 마을로 숨어 들어오면서 도그빌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창백한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여자의 이름은 "그레이스". 그녀를 처음으로 발견한 "돔"은 다만 그녀가 생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는 그는 그레이스를 마을 사람들에게 인도하는데...

 

갑작스러운 이방인의 등장에 경계심을 거두시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톰은 설득으로 그리스에겐 마을에서 머물 수 있는 2주의 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지난 뒤, 도그빌 사람들은 천사 같은 그녀를 받아 들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고단한 방랑에 지친 그레이스에게 도그빌은 그렇게 행복한 마을로 바뀌어가고, 그레이스는 자신을 보살펴주던 톰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곳곳마다 그레이스를 찾는 현상 포스터가 붙게 됩니다. 소박하고 착해 보이기만 하던 도그빌 사람들은 점점 그녀를 의심하면서 변하기 시작하고, 숨겨준다는 대가로 그레이스를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성적 학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결국 그레이스는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를 채우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모릅니다... 그레이스가 숨겨온 단 하나의 비밀을...


맹뚜와 두치파파의 주관적이고 비객관적인 리뷰

- 리뷰는 리뷰일 뿐, 참고만 하세요! -

 

1. 피그말리온 효과로 보는 도그빌

여러분들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이론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조각한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에게 그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가엽게 여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 숨을 불어넣었고, 이내 인간이 되었다는 내용이죠.

 

앞에서 말한 신화를 배경으로 나온 이론이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입니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하면 학생도 교사를 사랑하게 된다는 교육학 이론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구체적인 맥락을 모르고서 이상적인 이론만 제시하는 교육이론가들의 성급한 일반화 오류였기도 했습니다.

 

사랑으로 다가간다고 해서, 사랑 받은 모두가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배려에 익숙해지면 권리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죠. <도그빌>은 사랑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처럼 말이죠.

 

도그빌에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한 여인에게 처음에는 호의로 다가가지만, 이내 남자들에게는 성적 욕구를 표출하는 사람으로, 여자들에게는 하대와 조롱의 대상으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즐거움과 욕망을 채우기 위한 놀이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톰의 모습이 마치 피그말리온이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2. 배려라는 덫

경찰이 마을 게시판에 그레이스를 찾는 실종자 벽보를 붙이고 간 뒤로부터,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그려는 마을에 살게 해 준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도덕의 가치였지만, 실종자를 숨겨주었다는 사실로 인해서, 자신들이 올바른 일인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이후 실종자를 찾는 벽보에서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로 바뀌자, 사람들은 이제 도덕과 법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됩니다. 이는 그레이스를 갱도로 피신보내고, 마을 회의를 하면서 자신들의 도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도그빌 사람들은 도덕과 법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지만, 마을 사람들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그레이스를 지켜준다는 자신들의 도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 도덕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마을 사람들의 잔인한 폭력이 시작됩니다.

 

자신들이 베푼 배려의 댓가라는 명분으로 그레이스에 대한 착취가 정당화 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처음에는 육체적인 노동으로, 이후에는 정신적인 노동으로, 마지막에는 순결까지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배려의 덫에 걸린 그레이스는 조금씩 도그빌의 노예로 전락한 것이죠. 

 

3. 권력은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행사되는 것

프랑스 철학사 들뢰즈는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 아닐,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너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미리 소유해야 할 능력치가 필요한 게 아니라, 관계의 배치에서 비롯되는 전략적 효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즉, 권력에 억압을 받는 혹은 권력에 무심한 계층이라도, 관계의 배치에 따라 얼마든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가 되게 됩니다. 이는 갑질의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기회만 있으면 갑질을 하려고 드는 것이 세상에 속성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영화에서 그레이스를 처음으로 범한 사과농부 척에서 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트럭 운송업을 하는 벤에게서, 그리고 위선자 톰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골의 인심이 매우 순박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본질이 순박하고 순수한 것이 아닌, 시골이라는 환경이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가진 게 없어서 욕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뉴스를 보면 시골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볼 수 있고, 유린하는 사례들이 있음을 이 영화는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4. 배려가 낳은 배제

그레이스는 도그빌에서 배려가 낳은 배제에 둘러싸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려는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특별히 의식하지 않게 되는 것인데, 도그빌 마을에서 그레이스에게 배풀었던 배려는, 부도덕 속에서 피어난 배려입니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이런 부도덕함에서 피어난 배려로 인해서 점점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는 이른바 "존재망각 상태"에 빠지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격이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는 그녀는 마을에 감금되어 '노예'로 전락하는 것이 되어가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감금을 공간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정서를 담은 시선의 문제로 바라보기도 하는 것이죠. 마을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그레이스이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외부인으로 취급하여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감금을 지속적으로 가했던 것입니다. 마치 자신들은 그레이스를 감금하지 않았던 것처럼...

 

5. 부도덕함에 대한 반성이 없는 마을 주민

도그빌의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도덕함에 대한 반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이 모든 부분에서 부도덕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외부사람을 제외한 마을사람들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인인 그레이스는 자신의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양분으로 유린되어지는 모습에서도 무엇인 문제인지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의 배려로 시작된 다양한 행동으로 인해서,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없으면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탈출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녀를 붙잡아서 목줄을 줍니다. 부도덕한 마을의 개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노예로 전락한 것이지요.

 

영화에서 그레이스에게 채워준 목줄은 "외부인" 또는 "마을의 밖"이라는 증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후 도그빌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당함과 도덕성을 되찾겠다는 이유로 그레이스를 갱단으로 인계합니다. 자신들의 양심의 자유를 위해서 그레이스를 팔아넘기는 그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와 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조리함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6. 드디어 밝혀지는 반전과 바뀌지 않는 인간성

모든 사람들은 반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는 모습과 들리는 소문만이 전부가 아닌 것이죠. 이 영화의 최고의 반전은 그레이스가 그동안 범죄자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마피아 보스의 딸이었던 것입니다. 

 

도그빌의 마을 사람들은 마피아에게 자랑스럽게 그레이스를 넘겨줍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을에 갱단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레이스와 마을 사람들의 관계가 역전되었다는 것들을 알게됩니다. 자신들이 그레이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레이스가 자신들 위에 있었던 것이죠.

 

그레이스는 처음에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지만, 자신의 아버지와의 이야기에서 자신이 오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뀐 생각으로 마을을 봤을 당시에, 자신을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는 도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발전하지 못하는 이 추악한 마을을 끝내 버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그레이스는 마을을 전부 죽음으로 인도합니다. 자신에게 당했던 그대로를 똑같이 갚아줍니다. 마지막으로 톰을 용서하려고 하였으나, 그는 거짓된 지식인이었습니다. 끝까지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그를 그레이스는 죽음으로 인도합니다. 

 

그렇게 그레이스는 마을의 모든것을 제거합니다. 도그빌에 마지막으로 남은건 그저 개 한마리였을 뿐이죠. 모든 사람들이 제거된 도그빌에는 강아지의 울음소리만 남게 됩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 처럼...


"용서는 용서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는 것이다." 철학자 니체가 말한 것입니다. 즉, 진정한 배려는 당사자가 배려했다는 사실까지 잊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그빌 사람들은 그 배려에 댓그를 요구했죠. 댓가를 바라고 행한 배려라면, 그것은 이미 거래와 폭력, 협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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